20120721
멍청하게도 수건과 슬리퍼를 챙겨오지 않은 나는
왜 수건과 슬리퍼를 당연히 민박에서 준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시간이 더 늦기 전에 급한 마음에 바로 수건을 사러 나가기로 해서
민박 아줌마에게 슈퍼 몇 군데를 물어보니 두 군데 정도 알려주셨습다

첫 번째 장소에서 일단 실패
아줌마가 알려준 두 번째 장소는 퐁피두 센터 근처라고 해서 점원에게 길을 물어본 후 바로 출발했습니다


퐁피두 센터 주변은 밤이지만 활기찼고 미술관 야경도 멋졌습니다
퐁피두 센터 앞에 어떤 생활용품 매장 같은 것이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수건 같은 게 보였지만 두툼한 게 발수건 같은 질감이었씁니다
(어차피 새 걸레니까 이번에만 쓰고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점원에게 이거 수건 아닌지 물어봤는데 역시나 바닥에 놓고 발 닦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친절하게도 근처의 다른 가게를 알려줬고 나는 점원의 지시대로 이동했습니다
파리의 밤은 활기가 넘칩니다
수건을 사러 점점 걷는데 어디선가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걸어갈수록 점점 커집니다
무슨 클럽에서 이렇게 크게 음악을 틀어놓나 싶더니


오텔 드 빌 앞에서 무슨 행사가 있었습니다
(날이 밝은 후에 확인했지만 프랑스 최대 엔터테인먼트 유통사인
fnac에서 주최한 FESTIVAL FNAC LIVE라는 행사였습니다)
이런 역사적 건물 앞에서 다들 신나게 놀고 편하게 춤추는 분위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했지만 수건 구입에는 실패하고 돌아왔습니다
우선 숙소로 돌아와서 슬리퍼는 안에서 굴러다니는 것으로 해결을 했고
수건은 여벌의 잠옷 티셔츠로 닦기로 했습니다